오늘 병원에 가서 일년만에 다시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혹시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를 걱정했다.
그러다 돌연 병이 없어지면 당연히 좋은 것인데도 난 왜 걱정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검사를 받기가 겁이 났다.
검사실에 들어가서 검사를 받으면서는 혹시 병이 더 나빠졌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너무 당연한 걱정이지만, 그렇게 오래 걱정하지는 않았다.
잠깐씩 졸기도 했다.
난 왜 병이 심해지는 것보다 병이 호전되는 것에 더 큰 걱정을 할까.
관료행정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고 보면 난 예전에도 좀 황당한 것들에 더 많이 걱정을 했던 것 같다.
난 참 난감한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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