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써봐야 겠다고 생각한 포스트 주제 중에 하나이다. 선언!! 느낌표를 두 개나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책이다. ^^;; 가끔 심심할 때 책을 이러저리 뒤적이다 보게 되면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이러저런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특별히 내가 맑스나 혹은 선언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선언을 그래도 여러 번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생각들이 나만의 독특한 생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어디선가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두가지 의문들을 던지는 것에 보다 큰 의미를 두면서 쓰려고 한다. 정말 생각날 때마다 계속 써보련다. 어떤 사람은 이미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읽는 분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달아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 처음이니까 선언과 관련하여 짧은 배경부터 시작하련다.
계속읽기 김태호 옮김, 칼 맑스/프리드리히 엥갤스 지음, 공산주의 선언, 박종철출판사, 1998
선언은 정치적인 팜플렛이다. 탄생부터가 맑스와 엥갤스가 의인동맹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노선을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맑스와 엥갤스는 선언을 쓸 시간을 벌기 위해서 의인동맹 총회를 한달 연기하는 '공작'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맑스와 엥갤스가 단순한 이론가가 아니라는 것은 이런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언에는 여러 가지 서문이 붙어 있다. 이중에서 그 내용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서문 자체는 맑스주의 운동의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즉, 선언 있는 곳에 맑스주의 운동이 있었다. "내 안에 선언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언과 자본이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로 가장 많이 보급되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권을 제대로 읽지 않고는 맑스주의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OTL 개인적으로 아직 자본을 3권까지 다 못 읽어서 부담(!)으로 남아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당시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정부 운동에서 맑스파가 주도권을 장악하는 과정 혹은 경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1인터내셔널은 맑스파와 비맑스파의 대결이 주요한 쟁점이 되었다. 반정부 운동들 및 다양한 조류의 사회주의 운동들과의 논쟁이 제1인터내셔널 시기의 핵심적 주제였다. 이 당시 맑스의 저작도 대부분 이러한 목적 하에서 쓰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랑키, 프루동, 바꾸닌 등이 당시 맑스와 엥갤스가 싸워던 주요한 사상가들이다.
반면에 제2인터내셔널은 유럽의 운동을 맑스파가 장악한 상태에서 결성된 것이었다. 따라서 반대파와의 논쟁이 쟁점이 아니라 맑스주의 내부에서 해석과 적용의 문제가 중요해지게 된다. 민족주의 문제, 식민주의 문제 등에 대한 이견(異見)들이 제출되고 검토되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맑스 사후 맑스의 글이 워낙 악필이어서 맑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3명 뿐이었다고 한다. 맑스의 원고 정리를 도왔던 딸 예니와 당연하게도 정치적 사상적 동지였던 엥갤스 그리고 칼 카우츠키였다. 현실 운동에서 이 사람들의 권위가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너무 뻔한 이야기만 했지만 다음에는 내용을 주제로 쓸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