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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상실
eyes | 2007/08/23 21:15

졸업식 가운을 빌리러 갔다. 과와 학번이 적은 종이를 제출하고, 명단과 대조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학생회 일을 거드는 사람이 명단대조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 사람과의 대화이다. A는 담당자고, B는 나다.

A : "사학과가 뭐의 약자에요"
B : "???"
A : "네?"
B : "...역사학과요"
A : "아. 그래요"
B : "과 이름이 원래 사학과인데.."
A : "제가 관심이 없는 거라서 몰라요"
B : "......"
A : "그럼 사회대에 있나요?"
B : "문과대요. 아니 인문대에 있어요"
A : "그렇군요"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관심이라. 관심이 없다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건 관심의 영역이 아니라 상식의 영역 아닌가. 더구나 명부대조를 담당하는 사람이 그런 것을 모르는게 그렇게 당당한 것인가. 돌아서고나니 도대체 관심사가 뭐냐고 묻지 못한게 한이 되었다. 관심사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저 무식의 거만함. 설마 시대정신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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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시절
eyes | 2007/06/03 15:52

연극을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심사원고를 어쨌든 넘기고 잠시 여유를 즐기고 싶어서 보게된 연극이다. 빨간그림자님의 포스팅 (새 창으로 열기)과 내 마음의 상태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그림같은시절. 신윤복의 그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정지된 그림에 내러티브를 실어서 연극으로 바꾼다는 것이 재밌어 보였다. 실제로도 그림을 무대에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괜찮았다. 특히 길을 떠도는 해어화와 수석, 서희와 희윤이 떠도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 가장 좋았다. 꽃이 흩날리는 모습,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 등을 후면의 천(?)을 통해 보여주면서 그 천 뒤에서 해어화와 수석, 서희와 희윤이 정처없이 길을 떠돌아다는 장면을 원경처럼 보여주는 것이 무척 새롭고 극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 처럼 느껴졌다. 은근히 서글프기도 하고, 약간은 만화같기고 하고. 연극을 많이 본적은 없지만 시각적으로 새로운 느낌이었다.
대사도 재미있었다. 현대어가 아니라 옛어투를 그대로 써서 그런것 같다. 단어들도 표현들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말한 단어들을 내가 다 이해한 것이 맞을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듣고 있는 걸까하는 괜한 걱정도 되었다. ^^;;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우선 내용이 좀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하녀 달래의 이야기가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 전체에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면서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해주는 듯 했지만, 그래도 좀 더 간명한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아마도 장면의 전환이 너무 많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신윤복의 그림을 좀 더 밝게 해석할 수는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다. '그림같은시절'이 주는 느낌과는 좀 어두운 해석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바뀌기 전 제목이 연극의 내용과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것은 연극이 별로였다기보다는 신윤복의 그림을 떠올렸을 때 느껴졌던 나의 기대와 달랐기 때문에 생겼던 아쉬움이다.
마지막은 싼 좌석으로 봐서 그런지 일찍 좌석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제일 앞자리였다. 무대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데 좀 불편하였다. 옆에 앉은 사람들을 보니 그들도 '특수학과'인 듯 하였다. 보는 도중에 목도 좀 아팠고, 좀 더 넓게 보면 장면이 보다 뚜렷하게 보일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보는 내내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간만에 이런 공연도 보고. 오늘부터는 심사를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읽어보니 부족한 것이 많다. 정말이지 다시 써서 드리고 싶은데, 어쩌겠는가. 지금은 이 상태인 것을. 통과한다면, 열심히 보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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