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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eyes |
2005/03/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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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숨어있는 책'에 갔다왔다.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곳의 공기가 참 좋다. 묘한 책 냄새와 어우러진 시원한 기운은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천천히 제목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다가 돌연 번쩍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생길 때면 나도 모르게 "심봤다!!"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
오늘 헌책방에 있는데 CBS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해갔다. 나와 함꼐 있던 일행과 다른 손님들에게. 주로 왜 헌책방을 찾느냐는 질문을 했다. 나에게는 앞에서 설명한 것이 이유이다. 절판되어서 찾을 수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헌책방 이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싸기까지 하니 이런 곳이 어디 있겠는가.
반면에 헌책방에서 슬퍼(?)질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헌책방하면 좀 고루한 내용의 책이거나 옛날 책, 혹은 지저분한 책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헌책방의 책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 책의 상태는 새책과 진배없다. 내용도 사이버문화에 관한 최신책 뿐만 아니라 작년에 번역된 연구서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 하는 책들을 자주 보게 된다. 28,000원 정도 하는 책이 11,000원을 적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런 책을 보면 그 책이 참 기구하다는 생각과 함께 좀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다. 특히 영세한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의 신간을 볼 때 더욱 그렇다.
오늘 내 눈을 사로잡아서 내가 산 책은 이소가야 스에지가 쓴 [우리 청춘의 조선]과 로버트 T. 올리버가 쓴 [대한민국 건국의 내막 上,下]이다. 앞의 책은 예전에 제본된 책으로 읽었었는데, 이번에 놀랍게도 구하게 된 책이다. 구하기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내 눈에 안 띄었었는데 이번에 인연이 닿았다. 흐믓!! 그리고 뒤의 책은 이승만 연구와 관련해서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야사라면 야사이고 정사라면 정사일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없어도 되지만 [경무대 비화]랑 같이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입했다. 결국 두 권 모두 소장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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