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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thinking | 2005/02/25 02:24
0.
이 글은 길고 지루합니다. 관심이 없는 분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서훈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썼습니다. 하나는 보수단체들의 주장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1.
소위 사회주의 계열 혹은 좌익 독립운동가들에게 서훈을 준 것에 대한 말들이 많다. 특히 보수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나불대고 있다. 역시나 이철승의 발언 (새 창으로 열기)과 툭하면 나오는 북핵저지시민연대의 주장 (새 창으로 열기)이 나왔다. 이들이 이종찬의 인터뷰 (새 창으로 열기) 정도의 인식을 보여주어도 좋을텐데,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이종찬이 유명한 아나키스트인 우당 이회영의 자손이라 이런 인터뷰가 가능하겠지만.)

저들의 주장을 읽다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특히 신탁통치 찬성에 관해서 비판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역사 왜곡이 참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이후 소위 우익의 찬탁과 좌익의 반탁 이라는 구도는 의도된 왜곡에 기초한 것이라는 것이 지금에 있어서 현대사 학계에서는 정설이다. 실제로 장기간 신탁통치안을 제출한 세력은 미국이었으며, 좌익의 구호는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 지지였다. 국내에서 이에 대한 왜곡된 주장이 난무하자 소련측은 회담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미국측에 이를 시정할 것을 압박했고, 미국이 이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의도적으로 '좌익=매국노'의 등식으로 열세였던 우익의 세력을 확장하는데 이용했던 것이다. 이런 데마고그가 여전히 사실인양 주장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반탁으로의 매도는 주장이기 이전에 사실의 문제인 것이다. 이래서 근대사는 제쳐두고라도 현대사에 대한 공부가 확대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5~48년 사이의 현대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중석,[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1,역사비평사, 1991'과 '정용욱,[해방 전후 미국의 대한정책],서울대학교출판부, 2003'을 참고하면 좋다. 덧붙이자면 앞의 책은 글자가 작고 분량이 많다고 미리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필요하면 45년 이전 부분은 빼고 읽어도 된다. 그리고 뒤의 책은 분량이 많아 보이지만 글자도 크고 장평도 큰 편이라 쉽게 읽히지만 앞 책에 비해서 다루는 범위는 좀 더 제한적이다.

2.

서훈 명단을 보면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



3.
'역사'(Historia)가 아무리 이들의 이름을 지워도 '역사'(historiai)는 이들의 사상과 가치가 계속적으로 살아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트랙백0 |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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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2005/02/25 04:11 L R X
이종찬이 이회영 자손이라는 건 조순형이 조병옥 손자라는 거보다 더 쇼킹한 걸..
happyalo 2005/02/25 07:26 L R X
이런 데마고그가 여전히 사실인양 주장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공부를 안 해서겠죠?
저도 이런 내용들 처음 알았어요. ^^;
BlogIcon 코나 2005/02/25 08:04 L R X
무식보다는 유식이 좋다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글입니다그려.
zorba 2005/02/25 23:36 L R X
귤/ 조순형은 조병옥 아들임. 자손이 선조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것 같음.
zorba 2005/02/25 23:37 L R X
happyalo/ 의도적으로 근현대 공부를 배제해왔던 결과겠죠.
zorba 2005/02/25 23:37 L R X
코나/ 그런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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