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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벌 수 있을까?
thinking |
2004/12/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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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벌이를 할 때 마다 생각하는 것은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열심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돈을 매개로 만나는 관계가 특별히 긍정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는 게으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적으로 대면하는 대상과 내가 돈을 받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나와 인간적으로 (비록 한정적일지언정) 관계를 맺는 대상에 대해서 나는 특별한 악감정이 없다. 오히려 안타깝고 뭔가 주고 싶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나의 노력은 결국 그 대상이 자신이 지불한 화폐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할 뿐이다. 나의 별로 특별하지 않은 노력조차도 나를 고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짜증이 난다.
2.
돈은 결국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이말을 나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 예전에도 내가 돈이 궁할 때면 돈이 생기곤 했다. 공돈이 생긴게 아니라 단기간의 아르바이트가 생기거나 혹은 돈을 빌릴 사람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돈을 벌일이 있어도 언제나 적당히 벌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처럼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사람은 적당히 버는 것조차 힘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당히 벌 수 있는 사람은 자본가만이 가능한 일이다. 일개 고용인이 극심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벌이를 조정할 수 있겠는가.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는 것은 자본가의 윤리일 뿐이다. 적당히 버는 것보다는 그저 최악의 상황이 면하는 것이 나의 돈벌이 윤리이다. 그래서 지랄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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