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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thinking | 2006/06/07 23:19

오늘 병원에 가서 일년만에 다시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혹시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를 걱정했다.
그러다 돌연 병이 없어지면 당연히 좋은 것인데도 난 왜 걱정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검사를 받기가 겁이 났다.

검사실에 들어가서 검사를 받으면서는 혹시 병이 더 나빠졌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다.
너무 당연한 걱정이지만, 그렇게 오래 걱정하지는 않았다.
잠깐씩 졸기도 했다.  

난 왜 병이 심해지는 것보다 병이 호전되는 것에 더 큰 걱정을 할까.
관료행정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고 보면 난 예전에도 좀 황당한 것들에 더 많이 걱정을 했던 것 같다.

난 참 난감한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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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달고양이 2006/06/09 00:31 L R X
다들 그래요. 나도 평소에는 지병과 상관없이 술먹고 담배피고 다 하다가, 병원 가기 몇 시간 전부터 약간 걱정이 되곤 하지. 그건 당연한 일인 것 같긴 한데, "이러다 나아버리면 어쩌지" 싶기도 하더라구. 관료 행정 문제랑 상관없이 내가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병균들에 대한 모종의 정이라고나 할까.
덧말제이 2006/06/09 21:03 L R X
병원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저를 철렁 내려앉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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