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카마츠 코지의 영화를 보기 위해서 어제 아트시네마에 갔다. '영화와 혁명'展을 할 때 못 봤던 것도 있어서 겸사겸사 보러 갔다. 한산한 풍경을 기대하고 갔는데, 로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감깍 놀랐다. 화사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떠들석한 음향은 순간 와카마츠가 엄청 인기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하지만 그럼 그렇지. 그곳의 사람들은 필름포럼에서 상영하는 '순날선생'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영화관에 입장을 하자 역시 엄청난 적막감이 감돌았다. 괜한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 나는 이곳에 자주 오는 편도 아닌데..
2.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설문지를 부탁했다. 모씨가 생각나서 쾌히 승낙했다. '예술영화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지 같았다. 설문지에 답을 하는데, 좀 답답했다. 내가 선택할 항목이 없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열심히 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좀 이상했다. 범주가 다른 것이 섞여있어서 뭘 선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선택지에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반영될 공간도 없었다. 그 흔한 기타란 조차 없었다. 그래도 뭔가를 선택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 '어려운 설문지'는 싫다. 모씨는 잘 하고 있나?
3. 목요일에는 이만희 전작전을 보러 갈 생각이다.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도 있고, 겸사겸사 모씨 얼굴도 좀 볼까 한다. 이번주는 영화를 보는 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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