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에 가기로 했을 때, 꼭 가고 싶었던 곳이 도쿄대였다. 내가 가고 싶었던 이유가 도쿄대가 일본에서 최고의 학교라서는 아니었다. 내 기억에 있는 도쿄대는 그저 야스다(安田) 강당이 존재하는 곳이다. 야스다 강당은 일본 학생운동의 최후(?)를 상징하는 곳이다. 벌써 40여년 이상이 흘렀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볼 수는 없겠지만, 그저 한 번 꼭 가서 보고 싶었다. 그래도 혹시 뭔가 낙서라도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순진한 기대를 전혀 안한것은 아니지만, 가서 본 야스다 강당은 단지 강당이었다. 머리 속에서 그리던 것보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다. 뭐, 어떤가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간에게는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다. ^^
왼편의 사진은 도쿄대의 명물인 아카몬(赤門)이다. 오른쪽은 정문이다. 두 문 모두 특별히 볼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카몬이라고 하면 있어 보이지만, 사실 빨간색을 칠한 문에 불과하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저 멀리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야스다 강당이 보인다. 약간 연대 백양로 느낌이 나지만, 훨씬 좁고, 짧은 거리다.
이게 바로 야스다 강당이다. 정면의 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뒤쪽에 다른 문이 있었는데, 학생상담소나 보건소 같은 곳이었다. 건물의 외관을 새로 바꾸지 않은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참 앉아 있었다. 그곳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바로 앞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어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도쿄대에 갔을 때, 도쿄대 입시의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거기서도 핸드폰으로 합격한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는 것이다. 운 좋은 구경이었다.
이번 사진은 내 관심사.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외부인 금지였다. 왼편은 도쿄대에 있는 사료편찬소 입구다. 오른편은 법대부속으로 있는 근대일본법정사료센터다. 메이지신문잡지문고에 가면 잼있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중앙도서관과 인문대학이다. 중도에는 잠깐 들어가 볼려고 했는데, 역시 지하철 게이트 같은 것이 있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