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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대
mouth | 2006/02/21 08:04
사실 처음 대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그렇게 공부에 뜻이 없었다. 당시 내 신분이 좀 애매해서 별 준비없이 대학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처음에는 내가 기대하던 것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와 내용에 적응이 안되서 방황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논문 시기도 계속 바꼈었다. 입학 때는 막연히 일제시기를 해야지 했지만, 좀 지나서는 뭘할지 모르겠다가 갑자기 80년 광주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귀결된 시기가 20년대 초반이다.

요새는 30년대 연구가 많은 편인 것 같다. 파시즘이나 대중문화 등등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 30년대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래도 난 처음부터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20세기 역사에서 31운동은 사상적으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이다. 나는 이 강렬한 경험이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기점부터가 나의 주된 관심사다. 시간이 흘러가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시기가 더욱 확장되겠지만, 지금은 20년대 초반에 집중하고 있다. 논문을 써야 하니까.. ^^;

신문을 읽고 있는데, 신문을 통해 20년대를 보다 보면 세상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세월을 떠나서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문의 신년호 기획을 보면, 요즘 신문과 대동소이하다. 사람들의 아이디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하는 회의(?)도 하게 된다. 여튼 신문을 통독하다 보니 처음에는 짜증이 났는데 점점 읽다보니 그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람들이 이런 일 때문에 불평을 하나 보군. 이런 시위 방법도 있군. 당국의 답변은 언제나 똑 같군. 추운날씨에 고생스럽겠네... 뭐 이런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신문을 통독하고 있으면, 필요한 것만 보지 왜 그러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요새는 db가 잘 구축되어서 사실 검색이 용이하다. 한데 필요한 것만 찾아서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얻을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지금의 시점에서 당시의 글을 아무 맥락없이 해석해 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우선은 그 시대의 고민과 느낌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느껴보고 싶었다. 결국 내가 쓰고 싶은 역사를 쓰는 것이겠지만, 그 시대와의 접점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자기 논리가 되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튼 20년대는 흥미로운 시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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