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동광에는 다양한 설문이 꾸준히 실려 있다. 재미있는 설문 몇 가지를 그냥 옮겨 본다.
1) 다음은 17호에서 女子基靑聯合會 總務 金誠實에게 한 설문의 내용이다.
기자 「당신이 만일 남자엿섯드면 어떠케 하시겟소?」
金誠實씨 「그런 생각 안해봣서요. 나는 여자 된 것이 만족입니다.」
기자 「아니, 만일에 그랫다고 가정한다면 말슴이오.」
金誠實씨 「禁酒, 禁色, 禁煙하겟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의 부정적 남성상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 성지식과 성교육에 대한 설문이다. 소위 명사들에게 물어본 내용인데, 제법 재미있다. 특이한 몇 가지를 추려봤다.
問題
1. 당신은 어떤 機會에 性의 知識을 얻엇습니까.
2. 그 經驗으로 보아 性敎育은 어떠케 하엿으면 좋겟습니까.
3. 男女交際 獎勵의 具體的 方法如何.
回答
培花女高 金允經
1. 동무에게서 어른들의 이야기에서 차차 알게 되엇습니다.
2. 그러한 고로 부모나 교육자만이 감추어 둔다고 영영 그 본능의 발현을 잠자게 할 수는 없는 일이외다. 그 같이 남에게 단편적으로 얻어 들은 불완전한 지식으로는 성욕을 그릇 쓰게 하기 쉽겟은 즉 부모와 교육자는 정당하게 똑똑하게 알리어 주고 위험한 점을 알리어 주어 주의하게 함이 좋겟습니다.
3. 소학교와 전문학교 이상 학교에서 남녀공학을 실행함이 여러 가지 점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식 모임에 남녀의 구별을 두기 맒이 좋겟습니다. 남녀 혼합의 구락부(운동, 여행, 등산, 독서..)를 조직함이 좋겟지오.(人格高尙한 이로)
創作家 金東仁
1. 2. 淫談과 상ㅅ소리가 많은 朝鮮서는 특별이 「性敎育」이라는 과정을 발지 않고도 비교적 早期에性敎育에 대한 知識을 얻게 될 줄 압니다. 各 층 집안 자식의 會合處인 「學校」는 「性知識交換所」의 任務를 다 하는 듯 합니다.
3. 은 문제가 너무 漠然(漠然이 아니면 廣汎)하여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新生社 OOO
1. 大部分이 小說책과 『스크린』에선가 봅니다.
2. 그러니까 좋은 小說 좋은 사진으로 가려 보아야겟지요.
3. 小學校때부터 共學하는 것이 좋을 줄 믿습니다.
牧師 田榮澤
1. 잘 記憶되지 않습니다.
2. 변변이 말슴할 만한 생각이 없습니다마는 書冊을 利用하는 것이 가장 좋은 方法일까 합니다. 그리고 혹 賢明한 어머니의 敎育이 必要하겟습니다. 철없는 동무에게 듣는 것은 위험합니다.
3. 가까운 家庭끼리 長成한 子女를 모아서 이따금 같이 놀게 하며(가령 生日祝賀로 男女間 제 동무를 청해 줄 것입니다)그리고 音樂이면 音樂, 文藝면 文藝로, 그 趣味를 따라 「클럽」을 만들어서 모히게 하야 男女가 만날 기회를 지어주되 先生 先輩가 잘 감독 지도할 것이외다. 그러나 根本方針은 普通學校부터 共學할 것이외다.
김동인의 언급이 재미있다. 목사의 말도 웃기고. 시대가 변해도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헷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