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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입의 자세
mouth |
2005/10/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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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꽤 자주 사는 편이다. 산 책을 반드시 다 읽는 것은 아니다. 생각과 달라서 안 읽는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 읽을려고 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새는 후자의 경우를 거의 없애고 있다. 돈도 돈이고 둘곳도 마땅치 않다. 공부를 하고 나서는 전공이 전공인지라 헌책도 꽤 구입하고 있다. 처음에는 헌책 가격이 싸서 좋았는데, 사다 보니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여튼 나는 책을 직접 사서 보는 편이다. 모든 책을 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나만의 기준이 있다.
1. 내가 사서 보는 책은 대부분 인문학 분야이거나 비주류의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사서 읽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내는 출판사가 다시 책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어렵게 공부하거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한 저자/역자들이 다른 책을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2. 절대 사지 않는 출판사의 책도 있다. 잘 나가는 출판사의 책은 가능하면 사서 읽지 않는다. 어치파 베스트셀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출판사들이 가끔 비싼 판권을 사서 좋은 책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사기도 하고 안 사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로 안 사는 경우도 있다. 시공사와 같은 곳의 책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
3. 책을 살 때는 인터넷 서점 60%, 대형서점 직접구매 10%, 사회과학 서점 30% 정도의 비율을 유지한다. 이 비율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비율로 산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야 경제적 여유가 없는 나로써는 최선의 선택이다. 더구나 많은 책을 살 경우 마일리지가 꼭 필요하다. 대형서점에 가서 사는 경우는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사거나, 시내에 있을 때 갑자기 필요한 책이 있을 때 산다.
그리고 사회과학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굳이 직원하테 물어보지 않아도 흥미로운 책들을 볼 수 있는 사회과학 서점이 나는 좋다. 이런 곳이 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압이 아니라 내부적 이유 때문에 망한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그런 모습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가 경제적 이유와 무관하게 굳이 사회과학 서점에서 일부의 책이라도 사는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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